부등식(inequality)이란 말 그대로 부등식 기호 를 포함하는 식을 말합니다. 때로 부등식은 등식보다 더 근본적인데요, 왜냐하면 많은 경우 등식()을 증명하기 위해서 양쪽 방향의 부등식(, )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많이 사용되는 중요한 부등식 몇 개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 삼각 부등식(triangle inequality)
기하학에서 말하는 삼각 부등식은, 삼각형의 두 변의 길이의 합이 나머지 한 변의 길이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삼각 부등식은 수학에서 위상수학, 해석학, 선형 대수학 등 여러 분야에서 등장할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위상수학에서 거리 공간(metric space)을 정의할 때 거리 함수가 만족해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래와 같은 삼각 부등식입니다.
또, 선형 대수에서 노름(norm)을 정의할 때, 만족되어야 하는 조건 가운데 하나 역시 아래와 같은 삼각 부등식입니다.
그리고 해석학에서도 삼각 부등식이 등장하곤 하는데, 이를테면 아래에 소개된 민코프스키 부등식(Minkowski inequality) 역시 삼각 부등식입니다.
- 산술-기하 평균 부등식(inequality of arithmetic and geometric means)
아마 가장 유명한 부등식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아래와 같이 산술 평균이 기하 평균보다 항상 크거나 같다는 부등식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부등식 가운데 하나인 만큼 증명 방법도 수없이 많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는 로그를 씌운 뒤 아래의 젠센 부등식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 젠센 부등식(Jensen’s inequality)
볼록 함수(convex function) 에 대해 아래와 같은 부등식이 성립합니다.
오목 함수(concave function)에 대해서는 부등식의 방향이 반대로 됩니다.
젠센 부등식의 증명은 쉽습니다. 오목 함수의 그래프 위에 점이 여러개 찍혀 있으면, 그 점들로 만들어지는 다각형을 생각할 수 있고, 그 다각형은 오목 함수의 그래프보다 위에 있을 것입니다. 그 다각형의 무게 중심이 그래프보다 위에 있음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위 부등식의 좌변은 그 무게 중심의 좌표에 해당하는 그래프의 높이이며, 우변은 그 무게 중심에서의 좌표를 의미합니다. 즉, 다각형의 무게 중심이 그래프보다 위에 있다는 것이 이 부등식이 의미하는 바입니다.
젠센 부등식은 일반화하여 측도론(measure theory)과 확률론(probability theory)의 언어로 쓸 수도 있습니다. 확률론의 언어로, 가 확률 변수(random variable)고, 가 볼록 함수일 때, 젠센 부등식은 아래와 같은 형태로 표현됩니다.
- 코시 슈바르츠 부등식(Cauchy-Schwarz inequality)
선형대수, 해석학, 확률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유명한 부등식입니다. 선형대수에서 쓰이는 버전이 가장 쉬운데, 아래와 같은 형태로 쓸 수 있습니다.
즉, 두 벡터의 내적(inner product)은 두 벡터의 노름(norm)의 곱보다 작거나 같다는 것입니다. 증명은, 를 에 수직한 성분과 평행한 성분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쉽습니다.
해석학에서는, 위의 코시 슈바르츠 부등식을 힐베르트 공간(Hilbert space)에서 생각합니다. 그러면 함수 에 대해 코시 슈바르츠 부등식은 아래와 같은 형태로 표현됩니다.
- 민코프스키 부등식(Minkowski inequality)
민코프스키 부등식은 쉽게 말해서 (일 때) 공간에서의 삼각 부등식입니다. 즉,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으로 정의되는데, 이 노름(norm)이 잘 정의된 노름이라는 것이 바로 민코프스키 부등식이 말해주는 것입니다.
- 횔더 부등식(Hölder’s inequality)
횔더 부등식은 인 에 대해 아래와 같은 부등식을 말합니다.
횔더 부등식의 증명은, 가 볼록이라는 성질을 사용하여 젠센 부등식을 적용해 증명할 수 있습니다.
횔더 부등식의 한 가지 응용으로는, 행렬에 대한 횔더 부등식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뒤의 민코프스키 부등식이나 횔더 부등식은 적분의 형태로 표현되지만, 유한한 합에 대해서 역시 성립합니다. 왜냐하면 측도(measure)를 셈측도(counting measure)로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